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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0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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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이들과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이들입니다.

세 음절의
엇비슷한 말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이의
표정은 밝고 둥근데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이의
표정은 어둡고
모가 나 있습니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이는
웃음을 전매특허인 양 달고 살고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이는
짜증을 버릇처럼 부리고 삽니다.

하여 사람들은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보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이를
더 좋아합니다.


[덕분에]는
감사와 긍정과 포용을 낳고

[때문에]는
불평과 부정과 분란을 낳으니
당연지사입니다.

그렇습니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살면,
감사와 자족감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불어나
삶이 즐겁고 평안합니다.

반면에,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살면,
작은 틈이 둑을 무너뜨리듯

일과 관계가 꼬이고 부실해져
삶이 힘들고 피폐해집니다.

똑같은 결과를 두고
어떤 이는 [당신 덕분]이라고 고마워하고

어떤 이는 [당신 때문]이라고 투덜댑니다.

저도 한때는
가난 [때문에], 스펙 [때문에],
백 [때문에], 걸림돌 [때문에],
삶이 힘들고
출세가 더디다고
자학한 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못난 놈의
자기변명이고 합리화라는 걸 깨닫고

생각을 고쳐먹으니
세상이 좋게 보였습니다.

그랬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덕분에] 천지였습니다.

부모님 음덕 [덕분에]
무탈하게 살고 있고,

스승님 가르침 [덕분에] 질적 성장을 했고,

역경과 고비 [덕분에] 삶의 내공이 단단해졌고,

문학 활동 [덕분에]
내면의 황폐를 저감할 수 있었습니다.

놀아주는 좋은 후배 [덕분에]
쉬 늙지 않고,
손주들 재롱 [덕분에] 시름을 잊습니다.

돌아보니
삶과 존재가 온통 [덕분]이었습니다.

이렇듯
[덕분에]와 [때문에]는
관념이고 습관이며 버릇입니다.

웃음도 훈련이 필요하듯이
[덕분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꾸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기고 행복해지듯이

[덕분에]도
입버릇처럼 되뇌다 보면
덕분인 좋은 일이 생기고 행복해집니다.

웃는 이를 미워할 수 없듯이
아니
웃는 이를 좋아하게 되듯이
다소 못마땅하고
성이 차지 않더라도 애써
[당신 덕분에],
[님 덕분입니다]를 거듭하다 보면

밉상도 곱상이 될 뿐만 아니라
철천지원수도 우군이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 때문에 못 살겠다],
[당신 때문에 되는 게 없다]고 악다구니를 퍼붓거나 그런 마음을 속으로 담아두면 정말 그리되고 맙니다.

[아파도 당신 덕분에 나을 것 같다]고,
힘들어도 당신 [덕분에 이 난관을 헤쳐 나간다]고, 속삭여야 합니다.

[때문에]는 공멸과 나락의 화근이자 지름길이고
[덕분에]는
상생과 공영의 마중물이자 촉진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당신께 묻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되는 게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고 사는지,
아니면 애써 웃으며

[누구 덕분에],
[무엇 덕분에]' 일이 잘 풀리고
살만하다고 너스레를 떨고 사는지를.

전자인 [때문에]로 여겨지면
[덕분에]로 갈아타야 합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당신의 남은 생은 물론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이와 모든 것들을 위해.

지금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놈 [때문에] 죽을 맛이 아니라
그놈 [덕분에]
삶의 내공이 한층 깊어지고 더욱 견고해졌다고.
하여
남은 생은
누군가의 [덕분에]로 살겠노라고.

[덕분에]와 [때문에]
시인 김기원

오늘도 ~~덕분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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