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
운초 김은희의 춤
< 일무지관 一舞之貫>
- 춤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는다! -
“ 춤 인생 65년을 맞이하는 한국무용가 김은희가 오로지 춤 하나로 인생을 관통하며 춤은 곧 자신이었음을 반추하는 춤자서전 무대. ”
#김은희 #승무 #살풀이 #밀양검무 #춤인생 #DANCE
2025년 06월 08일 / 일요일 오후 6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국내매일= 안오명 기자] 춤 인생 65년,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70세에 박사학위까지 얻으며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발전하는 예술가로 모든 무용인의 본보기가 되는 한국무용가 운초 김은희 선생이 오는 6월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춤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일무지관(一舞之貫)’이라는 타이틀로, 오로지 춤 하나로 일생을 관통하며 춤은 곧 자신이었음을 반추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스승의 춤, 고향의 춤, 나만의 새로운 춤, 춤에 있어 각각 세 봉우리를 세워온 운초 김은희의 춤 일생을 한 무대에 올림으로써 춤꾼 김은희의 예술가적 가치를 확인하고 동시대를 이어가는 춤계에 귀감이 되고자 하는 의미로 이번 무대가 기획되었다. 스승 박금슬과 이매방에게서 사사받은 전통춤의 보존과 계승, 밀양출신 춤꾼으로서 고향의 춤을 복원하고 전승해나가야 하는 숙명과 자긍심, 우리 춤의 움직임 원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정신과 도전정신은 현재까지 김은희의 춤인생에 모토가 되어 춤 하나로 일생을 관통하며 모든 것을 꿰뚫었다. 이에 나이 70세가 되니 알게 되는 춤의 맛. 지금이 가장 무르익은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춤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자 나의 춤 인생을 연대기별로 구성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의지가 담긴 공연을 올리고자 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프로시니엄 무대에 맞게 짜여진 『박금슬류 살풀이춤』과 사방춤의 특징을 지닌 『이매방류 살풀이춤』을 동시에 올림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각 춤의 색깔을 비교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밀양검무』와 『응천교방굿거리』를 통해 조선시대 『밀양교방』의 실제와 밀양춤의 역사성 및 예술적 가치를 확인한다. 전통춤 기법으로 안무한 『김은희 즉흥무』를 통해 나의 성격, 춤철학, 가치관, 개성이 모두 드러나는 본인만의 춤을 선보인다. 또한, 박사학위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이매방류 승무』에 내재된 점, 선, 원의 원리를 영상을 활용하여 끊임없는 에너지의 순환으로 표현하는 무대를 구성한다.
고향 밀양의 춤, 스승 박금슬, 이매방의 춤, 김은희 자신의 춤.
춤에 있어 각각의 세 봉우리를 세우며 우리춤의 움직임 원리를 깨우친 전통춤의 명인 김은희의 춤 세계를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서 라이브 연주를 통한 음악과 춤의 즉흥성, 애니메이션과 영상, 조명 등이 콜라보한 무대 미장센으로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무대 예술 작품으로 만나본다. 또한 각각의 작품이 가지는 시대적 배경과 무대공간 활용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한국전통춤의 원형을 끊임없이 연구한 김은희의 예술가적 탐구정신과 도전, 그 심오한 철학적 가치를 조명한다.
공연 PROGRAM |
<응천교방굿거리춤>출연_김은희 <밀양검무>출연_김성연, 김희원 <박금슬류 살풀이춤>출연_김은희 <운초 김은희의 춤길, 애니메이션 영상> <이매방류 살풀이춤>출연_김은희 연주 <일무지관(一無之貫)>연주_유인상 외 악사 <김은희 즉흥무>출연_김은희 <이매방류 승무> 출연_김은희 |
◎ 공연 PROGRAM
1. 응천교방굿거리춤출연_김은희
_ <응천교방굿거리춤>은 응천교방에서 춤의 기본으로 추어진 춤으로 경상도 특유의 투박함과 담백한 멋을 절제된 춤사위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은 장구, 대금, 구음만으로 구성하여 단조롭지만, 각각의 소리에 더욱 집중하며 소리의 여백은 춤 호흡으로 메꿔지도록 한다. 의상은 조선 후기 기녀의 모습을 그린 김홍도의 <미인도>에 나오는 모습을 재현하여 큰머리를 쓰고, 회남색 치마에 미색 저고리를 입는다.
2. 밀양검무출연_김성연, 김희원
_ <밀양검무>는 두 명의 무용수가 양손에 긴 칼을 들고 날렵한 춤사위로 공격과 방어를 하고 마지막에 칼을 던지고 끝나는 무술적 성격을 지닌 쌍검무이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여 춤추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영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조선 영조 연간에 활동했던 밀양 기녀 운심(雲心)으로부터 이어져 온 <밀양검무>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검무기(劍舞記)>(1769)에 운심의 제자들이 추는 모습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용수가 등장하기 전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쌍검대무> 그림을 영상으로 재현하여 마치 당시의 기녀들이 그림에서 무대로 옮겨오는 효과를 연출한다. 신윤복의 그림과 <밀양검무>의 융∙복합을 통한 전통과 현대의 예술적 콜라보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3. 박금슬류 살풀이춤출연_김은희
_ 이 춤은 박금슬의 기본무 <춤동작>의 마지막 단계로 수건 없이 맨손으로 추는 춤으로, 춤기본에 충실하지만 박자를 밀고 당기며 즉흥적 요소가 돋보이고, 서서히 고조되는 무용수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다. 김은희 독무로는 이번에 처음 무대에 선보여 이매방류 살풀이춤과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비교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4. 운초 김은희의 춤길, 애니메이션 영상
_ 춤꾼 김은희의 춤 입문에서부터 두 스승과의 만남과 이별, 두 스승의 춤 길을 올곧게 이어받아, 우리춤 움직임의 원리를 계승 및 보전을 실행하고 있는, 전통예인 운초 김은희의 춤길을 AI와 접목한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한다.
5. 이매방류 살풀이춤출연_김은희
_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 춤은 남도살풀이장단의 맺고 풀음의 특성이 잘 드러나며 긴 흰수건을 당기고 채고 걸치면서 한이 담긴 살풀이의 음률을 타고 매우 섬세하고 정교한 춤사위로 음양의 이치에 따라 순리대로 움직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매방 선생께서 2002년도에 명인명창 공연에서 추신 작품 순서를 그대로 재현하여 이매방류 살풀이춤의 원형을 살풀이 132장단-자진굿거리 64장단-마무리살풀이 10장단으로 구성된 작품을 악사들의 즉흥시나위 연주에 맞춰 원형무대 구성의 춤길이 잘 드러나는 살풀이춤을 춘다.
6. [연주] 일무지관(一無之貫)>연주_유인상 외 악사
_ 김은희 춤 세계를 관통하는 음악적 해석으로 음악감독을 맡은 유인상 악사를 중심으로 밀양의 자연과 예술, 밀양의 대표적인 예기 운심이부터 김은희를 아우르며 제3.4의 운심이의 탄생과 활약을 기대하는 독으로 영상과 더불어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전하는 서사와 메시지를 던진다.
7. 김은희 즉흥무출연_김은희
_ 이 작품은 태평소시나위와 사물음악에 맞춰 굿거리 장단- 엇모리 장단- 자진굿거리 장단으로 구성한 음악의 진행에 따라 정적이면서도 동적이고,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우리춤의 정중동의 특징과 내고 달고 맺고 푸는 기경결해, 태극음양으로 순환하는 에너지의 흐름 등이 잘 드러나는 춤으로 김은희의 인생과 춤추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도입부 굿거리에서는 자유분방하고 호탕함, 중반 엇모리에서는 발디딤 기교로 쉼 없이 달려온 춤인생의 여정, 후반 자진굿거리에서는 춤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환희의 감정, 마지막은 무대 뒤로 걸어가며 계속되는 춤인생을 표현한다.
8. 이매방류 승무 출연_김은희
_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승무는, 민속춤의 정수(精髓)라 할 만큼 한국춤의 모든 기법(技法)이 집약되어 있으며 품위와 격조 높은 예술형식의 무작(舞作)으로 평가되고 있다. 승무는 가장 낮고 작게 움추린 자세,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장삼의 흩날림으로 선이 확장되고 그 기운이 원으로 회전하며 하늘까지 닿게 된다. 이러한 점-선-원의 원리로 원이 완성될 때 춤길의 에너지는 원을 바깥으로 밀어내는 양(陽)과 안으로 잡아당기는 음(陰)이 꼬리를 물고 계속 순환하며 태극음양을 나타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승무를 추는 만트라와 메타버스 영상, 무대 바닥의 태극조명고보 등의 활용을 통해 점-선-원의 원리를 시각화해 우리춤의 과학적이고 경이로운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